판) 상견례 후.. 헤어짐을 못 받아들이겠다네요...

한달전 상견례 했어요.

그 후로 매일매일 심장 터질것 같고 감당 안될것같아 이별 고했구요.



간단히 쓰겠습니다.



연애 2년차 4살 차이 30대 초중반 커플입니다.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 따질것도 없이 직업이나 외모 학벌 다 비슷해요.

차이점이 있다면 저는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작은 사업체 운영하세요.

남친네 아버지는 작은 제조업 관리직이고 어머님은 짬짬히 일하며 용돈벌이 정도 하시는걸로 알고 있어요.



제 남친이 저희 엄마를 되게 존경해요.

소기업이여도 여성이 사업체 운영하는게 뭔가 멋있어 보이나봐요.

그런걸 간간히 본인 집에서도 말해왔겠죠.



상견례때, 남친 어머니..공손하게 인사하는 저희 엄마 무시하고 견제 들어가더군요.

한마디 할때마다 트집잡는듯 비꽈서 질문하고 비아냥 거리고 그러셨어요.

딱 봐도 질투심..(도대체 왜요??)

이런저런 말 많았고 낯 뜨거운 순간들 많았지만 다 배제하고 딱 한마디 제 가슴속에 박혀서 그 후로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조차 안나요.



남친 어머니때문에 한번씩 울컥 할때 있었지만 생각보다 분위기 좋았어요.

남친 아버지는 인상 좋으시고 연신 웃는 얼굴에 점잖은 스타일이셨어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무거운 분위기 아니였고 남친 어머니 질투심만 빼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식사 다 끝내고 계산도 저희 데이트 통장에서 했고, 마지막 인사만 하고 헤어짐만 남은 상태..

뜬금없이 남친 어머니께서 웃으며 한마디 툭 던지시더라구요.



" 예의 바르고 잘 자란것 같아도 애비 없이 자란건 다 티가 난다, 아무리 엄마가 훌륭하게 잘 키웠어도 그건 흠이고 분명 빠지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애비 없이 자란 티 분명히 나타날꺼다. 엄마랑 딸이 아무리 잘나도 흠이야 흠!! 그 부족함은 며느리복, 사돈복 없는 내 팔자, 내 업보구나 생각하고 내가 감수해야지.."



딱 저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희 엄마랑 남친은 못들었고 남친 아버지는 들으셨어요.

남친 아버지가 제 눈치 살피더니 다들 못들은듯하니까 얼른 가자고 급하게 자리 마무리 하고 떠나셨구요.



그런데 저는 그 이후로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게 안되요.

평생 저분을 내 시어머니로 모시고 존경하고 살아야하나 그럴수 있을까..

회복이 안됩니다 결론은 자신이 없어요..

구정때 저희 엄마가 한우랑 사과, 배 한박스씩 보냈는데 고맙단 말 조차 듣지 못했어요.

남친이 엄마가 고맙다고 전해달래..하는데..다 느껴지잖아요 남친이 그냥 하는말인거....



그 자리에서 한마디 못받아친 내 자신도 화나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엄마는 남친 어머니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아들 잘 키웠으니 그럴만하다 오히려 절 다독여주셨구요.



남친한테 결혼 못하겠다 헤어지자 말한 상태고 남친은 왜그러냐 합니다.

상견례때 이런일 있었고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어도 난 상처 받았고 회복이 안된다고 했어요.



남친은 엄마 실수 인지 했고 미안하다 사과도 했어요.

니가 원치 않으면 엄마 보고 살지 않게 하겠다 다짐도 하는데 괜히 부모자식간에 저때문에 대면대면한거 원치 않구요.



많이 좋아했고 우린 아무 문제 없는데 참 마음이 그게 쉽지 않네요.

머리로는 아는데..안보고 살게 해준다는데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하루에 수십번 생각이 바껴요.



지금 정리하는거 힘들겠지만 잘한거라고..

마음 약해지지않게 쓴소리 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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