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저는 엄마를 때리는 아들입니다
- 썰 모음
- 2021. 2. 5.

제목이 참 자극적이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 고2 남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빠는 건설 쪽 대기업에서 일을 하시느라
사우디나 이란 등 해외근무를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1년에 집에 있는 시간이
고작 한달정도밖에 안되는 상황입니다.
집에 엄마랑 누나와 저 이렇게 셋이서
많이 지내게 되었는데,
참.. 제가 6살때부터의 기억이 다 생생합니다.
어려서부터 엄마로부터의 폭력을 넘어선 학대라고
생각할 정도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 잠잘때의 기억은 매일매일 피눈물을 흘리면서
나중에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라는 다짐을 히면서 잔
기억밖엔 없던것 같네요.
폭력들 중 아직까지고 생각하면 분노가 차오르는게
몇개 있습니다.
오락실 한번 갔다왔다고 방망이로 종아리 100대씩..
다음부터 절대 안그러겠다고 울며빌며 애원해도
끝까지 100대는 꼭 채워서 팬 엄마...
롤러스케이트 타고 늦게 들어왔다고 옷 다 벗기고
화장실에 엎어눕히고 내 위에 타서 머리잡고
샤워기로 물고문시키고...
옷벗기고 집 밖으로 쫒아내서 차마 멀리 못가고
집 대문 근처에 있으면 같은 아파트 사는 주민들이
지나다니면서 흉보고... 제일 위층에 사는 아줌마가
.
그나마 밤 늦게 퇴근하고 오면 저 데려다가 집에
들여보내주게 하고...
이런 일을 6살부터 무려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무려 8년정도 거의 매일같이 당해오다보니
제 성격 자체도 너무 소극적이고 누구에게 말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것같습니다.
그러다 중학교1학년 때, 입학하고 얼마 안됬을 때
친구들을 사귀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몇몇 데리고
오락실을 갔다가 엄마가 찾아왔더라구요.
애들 보는 앞에서 오락실 쇠 의자로 내려치고
정말 미친년처럼 저를 패는데...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때 엄마와 처음으로 치고박고 싸웠습니다.
그걸 본 애들은 학교에 소문을 내서 전 그때부터
왕따가 되었고,
엄마는 니가감히 날 때렸냐 라는 식으로 오히려
저에게 더욱 폭력을 휘둘렀고,
역시 저도 엄마한테 한번 휘둘렀던지라 또 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 휘두르게 되다보니
힘으로 엄마가 저한테 안되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복수해야겠다는 마음을요...
그 뒤로 제가 잘못한 일이 있어서 저를 패면
저도 똑같이 패는게 조금씩 쉬워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엄마도 자연스레 저를 패는 일이
줄어졌구요.
지금은 고2의 나이인데 이젠 엄마가 잔소리만 해도
제가 엄마를 팰 시늉을 하면 그만하더라구요.
휴.. 제 성격은 이젠 완전히 극 소심한 상태로
지금도 여전히 왕따를 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엄마를 팰 때 엄마가 아파하면
'쌤통이다'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1년에 한달 귀국하는 이빠도 이 사실을 알고
'아무리 그래도 엄마를 때리는게 말이 되냐'
고 혼냈지만 그때마다 전
'과거에 엄마가 나한테 한 짓들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 안 바뀔것같다' 라고 얘기합니다.
사실, 아빠는 이런문제에 별 관심없어합니다.
엄마가 요즘들어 저에게 하는 얘기인데,
결혼시작부터 아빠는 매년 해외에 가있기 때문에
아빠가 장남이다보니 엄마 혼자서 저와 누나를
키우게 되었는데, 저희 집안 고모들이나 삼촌들이
다 아빠가 해외에서 떼돈 벌어오는줄 알고
꼭 아빠 해외있는, 없을 때만 엄마한테 와서.
쉴새없이 돈을 빌려갔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 전세금이네 뭐네 그런것도 뺏기고
정말 힘들게 살았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귀국하면 본인이
장남이라 당현히 자기 동생들 힘든데 도와줘야된다며
엄마편인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고
자연스레 엄마의 그 스트레스가 결국 어린 나에게
폭력으로 돌아오게 된거라고 엄마가 그러더군요.
물론 이렇게 마음고생한 엄마도 불쌍하죠.
근데 왜 엄마의 이런 분노 해소를
6살짜리 힘없는 아들한테 8년을 매일같이 풉니까?
이로 인해 제 성격도 정말 장애인처럼 된 것 같고
남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말 잘 못하게 되버렸는데..
요즘은 좀 덜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만 잔소리를 해요. 물론 별 얘기 아니면
상관없지만, 잔소리가 심하다 싶으면 제가 그만하라고
하거든요. 근데 계속 하시는거죠. 물론 그러다가
제 머리를 때린다든지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죠.
그러면 저도 그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엄마를
때리게 되죠.
누나도 어떻게 보면 방관자였죠.
어렸을 때 제가 그렇게 맞아도 아무 신경도 안쓰고
자기 방에서 자기 할것만 하고....
지금 고2 나이 되서 엄마 때리면
나한테만 뭐라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저희가족 참 답이 없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