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괴담)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13 - 15
- 공포 괴담
- 2021. 1. 22.

앙녕?
또 며칠간 말도 없이 잠수타다가 호흡좀 하려고 올라온 바리스타야.
요 며칠간 잠수탔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다음주부터 시험이거든.
학생들에게는 다른 괴담보다 이런게 제일 무서운 괴담이 아닐까 생각해.
나도 지금 다니는 학교를 좀 늦게 들어가서 어린 동생들과 같이 수업듣고 느끼는건데
시험이 제일 무서운거 같아.
그래서 지금까지 공부하다가 이제야 하던 공부 마무리 짓고 글하나 쓰려고 왔어.
진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게 학문은 끝이 없는거 같아.
내가 아무리 커피쪽에 다른 사람들보다 지식이 많다고는 해도,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있고,
그 사람들이 쓴 책이라던지, 자료들을 보면 아직 한참 멀었구나, 분발하자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
그래서 오늘도 글 하나 쓰고, 자고 내일부터 또 시험공부에 돌입을 해야될거 같아.
난 장학금을 받을 남자니까.
아, 그리고...
내 전편에 댓글로 나한테 욕 싸지르신 개념머리 안드로메다로 출장 내보내신분?
넌 어디 대학 무슨과 무슨 전공이니?
니가 얼마나 대단한 대학에 대단한 과를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인증 한번 해줄래?
그리고 지잡대에 맞게 막노동 ㄱㄱ 이랬는데 말이야.
그럼 너 나랑 커피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 한번 해볼래? 나 이래뵈도 전문직이거든?
이거 하나로 먹고 살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실력 키우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람인데,
나랑 커피라는 주제로 토론 한번 해보자. 지잡대의 실력을 보여줄게.
그렇게 대학으로 사람 무시할 시간있으면 니 전공이라도 조금 더 공부해.
얼마나 대단한 대학에 대단한 과를 다니고, 혹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니가 댓글다는 수준을 보니까, 그냥 등록금만 버린거 같다.
아무리 좋은대학, 좋은 과 나오면 뭐하나?
인간이 덜 됐는데.
제대로 된 인증 할 자신 없으면 댓글도 달지 말고 내 글에서 꺼져줬으면 좋겠어.
전 글에 어떤 개념머리 안드로메다 출장 보내신 분이 한분 계셔서
좀 빡쳐서 글좀 썼어.
그러면 오늘은 잡소리타임 없이 바로 시작할게.
솔직히 피곤해 죽을맛이거든.
------------------------------------------------------------------------------------------
열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내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조양의 이야기야.
이제 설명 안해줘도 알지?
성이 조씨라는거?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번 이야기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야.
나도 평범한 사람이고, 안군처럼 귀신을 보는게 일상화 되어있는 사람도 아닌데, 지금까지 겪은
귀신들의 수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많았다는 것 뿐이야.
뭐, 안군이 나한테 했던 말을 하자면...
"넌 귀신이 딱 좋아하는 체질이야."
라고는 했지만 별로 믿고싶지는 않거든.
현재는 오히려 귀신따위는 전혀 보이지도, 겪지도 않는 그저 일반인일 뿐이니까.
일단 이야기가 딴데로 새버렸네.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조양이 23살때 있었던 일이었어.
이런 내용이 나오면 좋아하려나 모르겠네?
조양...
졸라 이뻐.
뭐....나랑 내 친구들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정말 이뻐.
흔히들 이런 표현들 쓰지?
여신.
거기, 지금 이 글 읽는 남자들.
소개시켜달라고 하지마.
걔 결혼했어.
조양 채간 남편분.
도둑놈.
조양 남편은 이런글 안본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막말 한번 던져봤어.
아무튼 잡소리는 좀 그만하도록 할게.
조양이 23살에 혼자서 자취할때 있었던 일이야.
조양은 전문대를 졸업했어.
그리고 바로 취업을 했지. 무슨 회산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회사 사무직으로 일을 했었다고
하더라구.
회사에서도 인기가 하늘을 찔렀지.
예쁜데다가, 성격도 좋아서 금세 회사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의 사원이 됐었다고 해.
뭐... 사실이라고 생각되긴해.
아무튼, 그렇게 혼자서 서울로 일을 다니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출퇴근 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는거야.
그래서 결국 조양은 큰맘을 먹고 자취를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구.
자취를 하는것 까진 좋았대.
방도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조건으로 구할 수 있었고, 회사랑도 거리가 가까워서 출퇴근도
굉장히 용이했고.
빌라형식의 원룸텔이라고 했는데...
어째 생각해보니까 내 주변 사람들 무서운일들을 왜이렇게 많이 당했대.
나 포함해서.
.....안군이 무서운일들을 불러들이는건가.
아무튼 그렇게 자취방도 좋은 방으로 구했겠다, 조양은 정말 기분 좋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대.
생각보다 월급도 잘나오고, 4대보험 다 적용도 되고, 보너스도 챙겨주고...
암튼 회사가 좀 괜찮은 곳이었나봐.
그렇게 회사생활을 한지 한 반년 정도 흘렀을 때, 조양의 주위에 조금씩 이상한 일들이 생기더래.
아침에 출근을 하면 분명히 자기보다 일찍 온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양의 책상위에
항상 놓여있는...
"따뜻한 캔커피."
조양이 이 회사를 다닐때가 초여름 즈음에서부터 다녔다고 하니까 반년뒤면 초겨울 즈음이네.
아, 그래서 따뜻한 캔커피가 놓여있다고 얘기해준거구나.
왜 온열기에서 막 꺼낸 것 처럼 따끈한 느낌이 드는 캔커피 하나가 항상 책상위에 놓여져 있더래.
처음에 조양은 이게 뭐지? 하면서도 겨울에 출근하느라 언 몸을 녹이기 위해서,
누군지 모를 캔커피의 주인에게 감사하면서 마셨대.
근데 왜 그때 조양은 눈치를 못챘을까?
왜 초겨울 싸늘한 날씨에도 캔커피가 식지 않았는지?
자신이 제일 먼저 출근을 했다면, 그 캔커피는 과연 누가 언제 조양의 책상위에 놨는지...
이런 생각은 나만 한건가?
난 이 이야기 들으면서 그 생각부터 들던데.
뭐, 아무튼.
그렇게 아침에 항상 출근하면 따뜻한 캔 커피가 조양의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고, 처음에는 조양은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잘 마셨대.
근데 그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놓여져 있으니까 이제 조양도 찝찝했나봐.
솔직히 하루, 이틀 정도면 모르겠는데...
저런게 3일이상 지속되면 기분나쁘지 않아? 여성분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가 있는데 말이야.
조양은 항시 아침을 못먹고 출근을 했대.
혼자 살때, 학교나 직장이 사는곳 근처면 오히려 아침을 더 못챙겨 먹게 되지 않아?
더 자려고 하니까.
또 나만 그런거야?
아무튼 조양도 아침에 잠때문에 아침을 항시 못먹고 출근하는 쪽이었어.
그런데 캔커피가 책상에 놓여지기 시작한지 한 보름이 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도시락까지 같이 놓여있었다는거야.
우와, 소름 돋아.
누가 만든지도 모를, 수상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도시락이 같이 놓여지기 시작하면서
조양의 기분은 최악을 달리기 시작했대.
출근할때마다 제발 오늘은 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길 빌면서 출근을 할 정도니 말 다했지 뭐.
그렇게 도시락과 커피가 계속해서 놓여지자, 조양은 이제 커피도 안마시고 도시락이고 뭐고
전부 버리기 시작했대.
음식을 함부로 버리면 벌받지만 어쩔수 없잖아?
그리고 나중에는 퇴근하기 전에 A4용지에 메모를 남겨서 자신의 책상위에 올려놓고 퇴근을 했대.
내용은...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건 부담스럽고, 오히려 부담스럽다 못해서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둬 주세요.'
라고 말이야.
그렇게 메모까지 남기고 퇴근을 했으니, 이제 누군지 모를 사람도 자기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건지
알고, 그만 두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음날 다시 출근을 했대.
그리고 회사에 들어와서 자신의 자리를 쳐다 본 순간...
또 놓여있더라는거야. 도시락이랑 캔커피가.
다만 지금까지와 다른것이 있었다면 도시락 위에 A4용지로 된 메모가 있었다는거지.
그리고 그 메모의 내용은 조양이 자리에 도착도 하기 전에 조양의 시선을 가득 채웠대.
A4용지를 가로로 두고서 쓰여진 문구는...
"싫어."
죄송하다고, 앞으로 그만두겠다는 사과문이라고 생각했던 조양은 단 두 글자만 박혀있는
메모의 내용에 비명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충격으로 실신했었다고 해.
조양이 정신을 차린건 병원이었대.
조양의 회사 부장, 과장 다 모여서 지금까지 조양에게 있었던 일은 쉬쉬하면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경찰에 신고해야된다고 막 난리를 피웠대.
물론 조양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다 했다고 하고 말이야.
그리고 부장이 조양에게 일주일의 특별 유급 휴가를 줬다고 하더라구.
안정을 취하고 다시 출근하라면서.
이 일로 직장을 그만 둘까 생각했던 조양은 부장이 특별 유급 휴가까지 챙겨주자, 조금이라도 더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 부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어.
그렇게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 도착한 조양은 현관문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해.
그래서 그때 당시의 조양의 친구 두명을 불러서 같이 들어갔대.
그리고 들어간 집안은 말끔한 상태였대.
기우였던게지.
아무튼 그렇게 친구들에게 좀 놀다 가라고 얘기하고 조양은 잠이 들었어.
그렇게 하루, 이틀, 아무일도 없이 하루 하루가 지나가자 조양은 안정을 조금씩 되 찾아가고 있었어.
다만 밤만 되면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곤 했지만, 방안에는 숨어있을 곳도 없고, 창문은 항시 커튼이
쳐져 있으니까 기분탓이라 생각하면서 넘기곤 했대.
그렇게 일주일의 유급 휴가가 끝나고 출근 다시 시작한 조양.
이제는 책상위에 아무것도 놓이지 않아서 이제 끝났구나 생각하면서 다시 회사 생활에
집중을 할 수가 있었대.
하지만 조양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
그리고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게 되지.
그 사건이 터진날은 조양이 야근을 하고 돌아온 날이었어.
시간도 얘기해주는데 대충 새벽 2시쯤 됐었을 거라고 하더라.
야근을 끝내고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싹하고 나와서 전신 거울앞에 서서 상의 속옷,
흔히 말하는 브래지어를 채우고 있었대.
.....이런 이야기를....아무리 그래도 나도 남잔데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는걸 보면....
조양도 아줌마가 다 됐구나 싶더라.
그런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게 이상하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없지.
그래서 조양은 기분 탓인가 하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다시 거울을 쳐다보는데...
거울에 반사된 커튼 사이의 창문으로 보이는 눈 하나랑 시선이 딱 마주친거야.
완전 놀란 조양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들이 달려왔대.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일부러 이야기 안한게 있는데 말이야.
그게 뭐냐면....
조양의 방은 3층이었어.
조양의 비명을 듣고 뛰쳐나온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인해서 경찰들이 찾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상해 보이는 사람을 체포했다는 연락을 받았대.
바로 조양의 회사의 남자 선배였어.
자 이제 이 이야기의 핵심이 뭔지 보이지?
바로 "스토커"야.
조양이 입사하고 조양에게 첫눈에 반한 그 선배는 워낙에 말수도 없고, 성격도 내성적인 성격이라
쉽게 조양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다가 이와같은 일을 벌였다고 해.
참 무섭지?
아, 그런데 그 남자 선배는 대체 어떻게 3층에 있는 조양의 방 창문으로 조양을 훔쳐봤냐구?
이 이야기를 듣고, 나도 진짜 그 남자놈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어.
무서울 정도로.
다들 도시가스 배관 알지?
건물 바깥쪽에 설치되잖아.
그 배관을 고정시키는 그 핀같은 것을 밟고 서서 조양을 계속 훔쳐봤던거지.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3층 창문 앞에 매달려 있던 남자를 발견 못할 정도로 인적이 뜸한 동네가
더 무서워.
그 일로 인해서 조양은 충격을 받고 그 회사를 그만뒀고, 한참을 백조로 놀고 지내다가
나중에 더 좋은곳에 취직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잘 살고 있어.
자,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눈치 빠른 사람들은 대충 이번 이야기가 귀신이야기가 아니고, 주인공이 여자라는데서 감을
잡았을지도 모르겠어.
요즘 세상...많이 흉흉해졌어.
여성분들은 특히나 자신의 신변을 조심하도록해.
조양의 일도 대략 4년전의 일인데, 그보다 더 흉흉한 지금은....
정말 조심, 또 조심해도 모자랄 정도로 무서운 세상이니까.
그리고....
문단속 진짜 잘해야되는거 잊지 말고.


안녕?
오랜만이야.
진짜 오랜만에 톡에 글 쓰려고 들어왔어.
시험기간인데....거기다가 내일 진짜 어려운 시험이 있는데...
공부 하다 말고 들어와서 글 쓴다?
내일 보는 시험이 정말 짜증나게 어려운 과목이라...
그냥 포기하니까 편하더라.
그래서 포기하고 간만에 톡에 글이나 하나 쓰려고 이렇게 돌아왔어.
그런데...
요즘 톡 분위기 왜이래?
거의 한 일주일만에 들어왔는데
기묘님 이야기는 저작권 어쩌구로 다 삭제됐고...
로즈마리, 말이님은 또 뭔가 오해가 있었던거 같고...
뭔가 좀 예전 같은 활발함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네...
아무튼 사설, 잡설은 이만 하도록 하고...
그리고 메일을 꾸준히 보내주는, 승순양, 민서양, 아라양, 혜연양, 미미양, 별아양, 지연양, 유리링양,
선화양, 하현양, 민하양
미안 시험공부한다고 답장 하나도 못써줬어.
시험을 원망해줘...
날 원망하진 말고.
아무튼 이제 이야기 시작할게.
----------------------------------------------------------------------------------------------
열 세 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도 내가 겪은 내용이 아닌 들은 이야기야.
솔직히 말하면 이 이야기는 나한테 얘기를 해준 친구놈이 지어낸 이야기 같은데...
난 그저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 관계로, 그냥 써보려고 해.
뭐 자작나무 냄새가 어쩌구 저쩌구 말이 많아도...
별수 있나 이야기를 들은 나부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튼, 이번에는 또 새로운 친구가 나와.
서군이라고, 오컬트에 굉장히 심취해있는 오컬트 매니아가 있어.
.....아...왜 내 주변엔 이딴놈들 밖에 없는거지...
안군에, 최2에, 이번엔 오컬트 매니아 서군까지 나왔어.
정상인이 없는거 같아 내 주변엔.
나 빼고.
아무튼 이번엔 이 서군이 들려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위에도 써놨지만
정말 이건 서군한테 이야기를 들을 때 부터 내가 자작나무 냄새를 맡을 정도로 자작성이 강한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겠어.
오컬트 매니아 서군.
그중에서도 서군이 가장 관심을 갖는 종류는 2편에서도 썼던...
강령술.
흔히들 알고 있는, 분신사바라던지, 위저보드, 그리고 혼자하는 숨바꼭질도 큰 분류로 치면
강령술에 속해.
그중에서도 위험하기로 따지자면 위저보드와 혼숨이 베스트를 달린다고 하더라구?
그 외에도 여러가지 강령술이 있는데, 이번 이야기를 통해서 강령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 풀어볼게.
그리고 또 한 번 얘기하는데...
따라하지 마.
분명히 경고했어.
서군이 나한테도 강령술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은 해주긴 했는데, 시험 해볼 엄두는 안나더라.
예전에 분신사바 하다가 안군한테 맞은 적이 있어서.
미안해 자꾸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만 길어지는 느낌이네. 간만에 글 쓰려니까 또 감을 잃었나봐.
솔직히 다들 분신사바라던지 혼자하는 숨바꼭질 같은 경우는 같이하는 사람이 장난치는거다,
공포로 인한 착각이다! 라고들 못을 박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거든.
서군이 들려준 이야기중 한가지는 이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야.
서군이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갔을때 했던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래.
이 정신나간 녀석.
수학여행가서 분신사바나 하고 있고...
그때 서군은 우리반이 아니라서 서군 방까지 찾아가기고 귀찮고 해서 우리반 애들이랑만 놀았거든.
그래서 서군이 수학여행때 뭐 했는지는 나도 몰라.
아무튼 그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갔었는데,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완전 설레고 창 밖에서 시선을
뗄 줄을 몰랐어.
....다들 비행기 처음 타보면 그러지 않아?
아무튼 그렇게 제주도 3박4일의 수학여행을 갔었고, 나와 안군, 그리고 김군은 같은 반이라 항시 같이
어울려 다녔었어.
서군은 빼고.
솔직히 서군이랑은 그렇게 막 친하고 그런게 아니라서, 그냥저냥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알게된
다른 동아리 부원1. 정도로만 인식 되던 때였거든.
아무튼 제주도에 도착해서 뻔하디 뻔한 관광 코스를 지나고, 막 관광하고 막 놀고 있을때,
우연하게 서군과 마주쳤어.
서군과는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안군이 서군을 보고 하는말이.
"바리야, 쟤랑은 어지간하면 친하게 지내지 마라."
그때 당시는 어차피 그렇게 친하던 때도 아니고 해서, 그냥 응. 하고 넘겼었거든.
근데 안군이 왜 그런말을 하게 됐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어.
아무튼 그렇게 즐겁다면 즐겁고, 재미없다면 재미없는 관광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은
베개싸움부터 시작해서 아주 그냥 광란의 밤을 보냈었어.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서군의 이야기.
우리가 그렇게 한창 베개싸움이며, 닭싸움등을 하면서 광란의 밤을 보내고 있을때, 서군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아리 친구와 함께 방 구석에서 조용히 분신사바를 하고 있었대.
같은 방에 있던 애들은 죄 다른방으로 우루루 몰려가서 거기서 놀고 있었고,
방에는 서군이랑 서군의 친구, 이렇게 단 둘이만 남겨져 있었다고 해.
그렇게 둘이서 분신사바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는거야.
펜은 움직일 기미도 안보이고, 그렇다고 반대편에서라도 움직여주길 바라는데 그것도 없고.
그냥 서로 멀뚱멀뚱 움직이지 않는 펜만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대.
그러다가 뭐, 고등학교 수학여행이 다 그렇듯이, 선생님들의 통제로 인해서
서군의 방을 떠났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왔고,
자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어거지 취침을 당해야만 했대.
내가 있던 방도 그랬거든.
아무튼 그렇게 다들 강제 취침을 당하고 안그래도 피곤하게 관광을 마쳤는데, 광란의 밤까지 보냈으니,
다들 나가떨어지는건 당연하겠지.
하지만 서군과 친구놈만은 잠들지 않고, 조용히 누워서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대.
축시가 되기를.
다들 축시라고 하니까 몇신지 모를거 같아서 말해주는데, 축시는 새벽 1시부터 새벽3시까지를 말해.
더불어서,
귀신들이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라고도 하더라구.
그렇게 새벽1시가 되기를 기다린 서군과 친구는 조용히 일어나서 방 구석으로 가서 분신사바를 시작했대.
미친놈들.
그렇게 분신사바 주문을 다 외고, 서로의 얼굴을 한번 씩 쳐다본 뒤에, 조심스레 질문을 시작했대.
"지금 여기에 오셨습니까?"
라고 말이야.
다들 잠든 새벽에, 불도 다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 휴대용 손전등 하나만 켜놓고 방구석에서 분신사바를
하고 있는 서군을 생각하니까 지금도 분위기 하나만은 오싹하게 느껴지네.
그렇게 질문을 하자마자 펜이 빠른 속도로 동그라미를 그리더래.
왜 그 있잖아. 시험지 채점할때 정답이면 동그라미 그리듯이 빠른 속도로.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는 펜의 속도에 서군은 친구놈이 아까전의 분신사바의 실패때문에 장난 치는줄 알고
짜증이 가득 묻어나는 표정으로 종이에 머물던 시선을 친구에게로 돌렸는데,
자신과 똑같은 표정을 하고서 자신쪽으로 시선을 돌리던 친구와 눈이 마주쳤대.
서로가 똑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두 사람은 '이건 진짜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질문 공세를 시작했대.
남자인지, 여자인지부터 시작해서 여기서 살고 있는지, 사소한거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다 물어보기
시작했다는거야.
그리고 서군과 친구가 잡고 있는 펜은 정말 빠른 속도로 대답을 해주었고.
아주 그냥 신이 나서, 자기가 맘에 들어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이 여자애와 잘 될수 있습니까?
같은 별 시덥잖은 질문까지 막 하더래.
물론 펜은 다 대답을 해주었고.
여자애 관련된 질문은 정말 절망적인 대답이었다고 나중에 얘기해주더라.
그렇게 신나게 질문을 하고 있다가 서군의 친구가 질문을 딱 던졌는데, 친구의 질문에 서군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굳어지면서 어쩔줄 몰라하게 됐다는거야.
그거 알아?
분신사바를 할때, 귀신한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질문이 있다는거?
바로...
왜, 죽어서 귀신이 됐어요?
라는 질문.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서군이 하는 말이 분신사바에서 이 질문은 정말 금지된 질문이라고 하더라구.
안군이 해준 말을 빌자면,
대체적으로 귀신들은 원한을 품고 죽는 귀신들이 대부분인데, 분신사바 같은 강령술로 불려서 오게 되면
장난을 칠 생각만을 가득 가지고 오게 된대.
자신이 왜 죽었는지, 그 원한까지 잊을 정도로 장난끼만 충만해져서.
그런데 이 질문을 듣는 순간, 제정신을 차린다는거지.
그리고 그 원한의 화살은 강령술을 시전한 사람에게로 꽂힌다는거야.
그래서 분신사바를 할때는 저 질문만은 끝까지 하지 않은채, 게임을 끝내는게 원칙이라고 하더라구.
사실인지 아닌지는 귀신 본인만이 알겠지.
물론 서군은 오컬트, 강령술 매니아 답게 이 규칙을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놈이 그 규칙을
모르고 있었나봐.
해서는 안되는 질문을 하는 바람에 서군은 '정말 큰일 났다!'라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고 해.
하지만 그런 서군의 마음도 모르는 친구놈은 펜이 가만히 있자, 재차 물어봤대.
왜 죽어서 귀신이 되었냐고.
뭣도 모르는 친구놈의 말에 서군은 황급하게 분신사바를 종료하려고 천부경인가를 외우는데,
친구의 질문에 가만히 있던 펜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글자를 왔다갔다 하더래.
그리고 완성된 단어가...
소용없어.
이 얘기를 듣는데 순간 오싹해지더라.
자작나무 냄새가 완전 짙게 나긴 했는데 오싹한건 오싹한거니까.
그래도 서군은 나름 오컬트 매니아라고 자부하고 있었던 터라 끝까지 천부경을 외려고 하는데
친구놈이 겁을 잔뜩 먹고 펜을 놔버렸다는거야.
흔한 말로...
X된거지.
저런 종류의 강령술의 특징은 귀신의 허락없이 멋대로 끝내게 되면 화를 입는다는것.
너무 무서웠던 서군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고, 친구는 그저 덜덜 떨고만 있었대.
아무튼 어떻게 해서든 이미 놓친펜, 분신사바는 강제로 종료된 시점이고, 서군은 황급하게
사용했던 종이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몰래 숨겨 두었던 라이터로 종이를 태워서 재를 하수구로
흘려보냈대.
그리고 덜덜 떨면서 공포의 밤을 지냈다고 해.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는 아무일도 없었대.
그렇게 이틀째의 관광을 열심히 즐기고 있는데, 서군 반에서만 유독 큰일을 여러번 당했다는거야.
산을 타다가 갑자기 발이 미끄러져서 굴러 떨어질뻔 학생이 생기고, 계곡에서 잘 서있다가 갑자기
휘청거리면서 물에 빠질뻔한 학생도 나오고, 잘 달리던 버스 앞으로 갑자기 승용차 한대가
끼어들기를 해서 사고가 날뻔도 하고, 유독 서군의 반에서만 사고가 나더래.
그런식으로 수학여행 내내 크고 작은 사고가 자꾸 일어나더라는거야.
그런데 관광도중에 서군이랑 한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인사를 하려고 하니까 안군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어.
"야, 그냥 쟤 못본 척 해. 인사하지마. 큰일난다."
그때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계속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줘서 좀 맘이 많이 상했는데,
나중에 애들 다 모여서 술 한잔 하는데 얘기해주더라.
"너가 그때 아는척 했으면, 너 한테까지 옮겨 붙었어."
라고 말이야.
그래도 수학여행 복귀날에는 별 일이 없었대.
서군이랑 친구놈은 나중에 돌아와서 무속인을 찾아가서 굿을했대나 뭐래나.
서군과 친구는 지금까지도 잘 살아있어.
별 무리 없이 제령이 됐나봐.
그리고 서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또 강령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냈다고 해.
지금은 그냥 취미삼고 있고, 직접 하지는 않고 있다고 하더라구.
하지만 아직까지도 수학여행때의 분신사바는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
그 소용없어. 라는 단어가 말이야.
--------------------------------------------------------------------------------------------
자 이번 이야기는 강령술에 정신줄을 놨던 내 친구의 이야기였어.
뭔가 좀 아쉽지?
알아. 그래서 서군이 들려준 강령술 이야기 하나를 더 들려주려고 해.
너무 길면 다들 안읽고 스크롤을 내릴 것이 뻔하니까.
15편으로 해서 올리려고 해.
이 글을 읽은 친구들.
강령술에 흥미를 가지는건 좋은데, 하지는 말아줘.
부탁이야. 그러다가 잘못되면 내가 알려줘선 안되는 것을 알려준 것 같아서
찜찜하거든.


-------------------------------------------------------------------------------------------
열 네 번째 이야기.
전 글에서도 예고했듯이, 이번 이야기도 서군이 들려준, 자작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강령술 이야기야.
응. 재미없겠지?
강령술은 이번 편으로 끝낼게.
시리즈물은 아닌데, 어찌저찌 쓰다보니 두편이나 쓰게 됐네.
내 첫번째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니까, 그냥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이번에 들려줄 강령술은 혼자하는 숨바꼭질, 일본어로 히토리 카쿠렘보 라는 자아저주성 강령술이야.
자기 자신한테 저주를 거는 강령술이라고 하지.
다들 알지? 혼숨 후기들도 많고 혼숨에 대해서도.
유명하니까 검색 사이트에 혼숨이라고만 쳐도 쫙 뜨더라.
근데 서군 이놈이 강령술에 관심은 많은데, 혼숨 만큼은 못하겠다고 하더라.
한번 하긴 했나봐. 근데 진짜 겁나서 못하겠다고...
우리가 모르는 서군의 지인이 혼숨을 했다가 큰일을 당했다고, 그래서 자기는 두번 다시는 혼숨은
절대 안할거라고 하는데,
재차 말하지만, 이녀석 이야기는 너무 자작냄새가 진동을 해서 쓸까 말까 많이 망설여졌는데,
그래도 쓰는 이유는, 혹시라도 강령술을 하려고 맘 먹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생각을 고치고 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고 싶어서 쓰는거야.
정말 위험한거니까.
아무튼 서군의 지인이 혼숨에 대해서 알게 된건, 혼숨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전에, 일본에서도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다고 해.
그때 서군의 지인은 일본에 거주중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빠르게 혼숨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고 해.
그리고 그 지인의 혼숨은 일본에서 행해졌었대.
일본에서 알려진 혼숨도 우리나라에 알려진 혼숨과 별반 다를건 없더라. 얘길 들어보니까.
자신의 신체 일부중 어떤 것을 인형 안에 넣느냐에 따라서 그 강도가 강해지는 것까지.
근데 이때 당시에 지인이 들은 정보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아니라,
피 를 넣 는 거 라 고 알 려 졌 었 대.
그래서 그 지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의 혼숨 준비를 마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대신에 피를
넣고 혼숨을 시작했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뾰족한, 그나마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 볼펜이나 샤프등을 쓰라고 하지?
그때 당시 일본에서는 짤없이 칼이었다고 하더라?
뭐, 흉기가 뭐가 됐던지간에 샤프에 찔려도 아프고 펜에 찔려도 아프고, 칼에 찔리면 죽을만큼 아프거나
죽거나,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니까 패스.
그런데 이 지인이 혼숨을 하는데, 그 현상들은 우리나라에 있던 후기랑 별반 다를게 없더라.
티비 채널이 막 바뀌고, 누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어딨냐고 찾는 소리가 들리고...
왜 일본 드라마 좀 본 사람들은 알지? 이부자리를 넣어놓는 장.
거기에 숨어있었다고 하는데, 조용히 있다가 자세가 너무 불편해서 자세를 바꾼다는게, 실수로
장의 문을 발로 쳤다고 해.
크지는 않지만 작게나마 소리가 났고, 어딨는지 찾는 목소리가
"찾았다."
로 바뀜과 동시에 그 지인은 벽장을 박차고 나와서 인형을 찾아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하더라구.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의 혼숨 후기와 별반 다를게 없었어.
그런데 그 지인한테 큰일이 일어난 것은 혼숨을 하고나서 한달 뒤였대.
그 지인은 이미 혼숨을 했다는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정도로 까맣게 잊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대.
그리고 일본인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고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골목 맞은편에서 방금전까지 자기랑 한잔 했던 일본인 친구가 걸어오더라는거야.
그래서 그 지인이 손을 들어서 왜 안가고 다시 왔냐고 물어봤대.
그 일본인 친구는 그저 아무말 없이 조용히 지인의 앞까지 걸어와서는 한번 빙긋 웃고는,
그 지인의 배에 칼을 쑤셔 박았대.
갑작스레 칼을 맞은 지인분은 자신의 배에 꽂혀있는 칼과 친구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일본인 친구가 하는말이.
"OO이 찾았다.
OO이 찾았다.
OO이 찾았다."
그 지인이 죽었냐고 물어보니까 칼맞고 쓰러져 있던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신고해서
살아났다고 하는데,
그 지인이 죽다 살아나서 하는말이.
"날 찌른 칼...내가 혼숨할때 쓴 내 과도야."
라고 하더라구.
그 일본인 친구에 대해서도 물어봤었어.
당연하잖아. 한국이던 일본이던 사람을 찔렀는데, 살았으니까 엄연히 살인 미수죄가 성립이 되니까.
그런데, 그때 그 일본인 친구는 알리바이가 있었다는거야.
지인이 칼에 찔린 시간에 경찰서에 있었다고 하더라구.
술먹고 시비붙어 쌈박질을 해서 잡혀갔다고 하던데.
경찰만큼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입증해줄 사람은 없으니까.
그럼 그 서군의 지인을 찌른 사람은 대체 누구지?
이 얘기를 들은 서군은 절대로 혼숨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대.
그래, 만일 저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나같아도 안하겠다.
솔직히 지금도 저 이야기를 믿는건 아닌데, 만에하나라도 진짜 혼숨을 하다가 이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까, 하지 말라는 뜻을 담아서 쓴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면 아쉬우니까, 서군이 알려준 강령술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주려고 해.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내가 이야기를 해줬다고 무턱대고 따라하진 말아줘...
부탁이니까.
일단 첫번째.
너무나도 유명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강령술.
분신사바.
다들 학생시절부터 한번쯤은 다 해봤을거라 생각해.
한번이라도 해보고 별일 없으니까 에이,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강령술 중에서 별거 아닌거 없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고,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하는 법도, 해본 사람도 많은 분신사바일텐데,
분신사바의 무서운 점은....
뭐가 올지 모른다는게 가장 무서운거야.
애초에 강령술 중에서 어떤 영가를 부르겠다! 라고 딱 정하고 하는 강령술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강령술은 전부가 떠돌아 다니는 영가들을 불러들이는 강령술이거든.
그리고 전편에서도 썼지만, 분신사바를 하는 중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질문은.
"왜 죽어서 귀신이 됐나요."
와 같은 그 영가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질문.
절대로 저 질문만은 해서는 안되는거니까...
하지마.
그리고 두번째.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정말 유명한 강령술이자 저주 의식.
혼자하는 숨바꼭질.
이번편의 이야기 주제이기도 한 이 혼숨은....
자기 자신한테 저주를 거는거야.
왜 자신한테 저주를 거는 의식을 하는건지 이해를 할 수 없는데...
이것도 우습게 여기고 넘어가면 큰일나.
특히나 혼숨같은 경우는 그 명제가 확실하게 잡혀있는 강령술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해.
그게 뭔지 모르지는 않겠지?
"지면 내 몸을 줄게."
귀신들은, 특히나 악령들 같은 경우는 산사람의 몸을 너무 탐낸다고 해.
그래서 분신사바와는 다르게 혼숨같은 경우는, 너희들의 몸을 내걸기 때문에 그냥저냥 떠돌아다니는
귀신들보다는 악령들이 들러붙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해.
지금이라도 혼숨을 해보겠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있으면 부탁이니까 그 생각을 고치도록 해줘.
세번째.
이 또한 유명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강령술.
위저보드, 위치보드.
이건 양키판 분신사바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위험성이 분신사바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위험하다고
하네? 뭐 떠돌아 다니는 말에 의하면 이건 귀신도 아닌 악마를 소환하는 거라고도 하고,
시작하면 100퍼센트 악령만 들러붙는다고도 하고...
아무튼 나라에서 금지를 시킬정도로 위험도가 높다고 하니 말 다했지 뭐.
근데 위저보드는 나도 못봐서 모르겠네. 서군도 구하고는 싶은데 못구한 물건이라고...
그리고 서군도 구했다 치더라도 시도는 안해봤을거라고 하더라.
네번째.
왜 학생때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을거라 생각해. 괴담 책에서 자주 실렸던 내용이니까.
미래의 연인을 보는 방법.
알지? 밤 12시에 입에 칼을 물고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미래의 남편, 혹은
아내가 보인다는 이야기.
서군이 해준 이야기를 따르면 이것도 강령술에 속한대.
일반인이 미래의 모습, 그것도 정확하게 자신의 미래의 연인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거야.
무속인들도 미래의 배우자를 누구라고 딱 찍어서 말 못해주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그걸 보냐는거지.
그것도 대체적으로 돌아다니던 귀신이 장난질을 치기 위해 수면에 모습을 나타내는 강령술이라고
하더라구.
다섯번째.
코쿠리상.
이건 아는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거야.
코쿠리상은 일본판 분신사바인데...일단 분신사바 자체가 일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쿠리상 역시
일본에서 유명한 강령술 중 한가지야.
방식은 분신사바와 거의 흡사한데, 다른점이 볼펜이 아닌 동전으로 한다는것.
그것 말고는 분신사바와 거의 다를게 없는 강령술이라고 해.
여섯번째.
이어지는 100가지 이야기.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 있을거야. 이것도 일본에서 유명한 괴담인데.
괴담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알거라 생각해.
어두운 방안에 초를 100개를 준비한 다음에 각자 알고 있는 괴담을 이야기 하고 이야기가 하나
끝날때마다 초를 하나씩 끄는거.
이게 왜 강령술이냐면...
내가 예전에 썼던 글 생각나지?
귀신들은 괴담 이야기를 하면 혹시라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서 찾아온다고.
그걸 이용한 강령술이야.
딱히 해를 끼치거나, 그런거...
있어.
없다고 생각했지?
이 이어지는 100가지 이야기를 할 때에 초를 100개를 켜잖아.
굉장히 밝겠지. 하지만 초와같은 어슴프레한 조명을 귀신들은 좋아한대. 그리고 그 초가 하나씩
꺼질때마다 방안을 채우는 조명은 점점 줄어들면서 음습한 분위기를 자아내지.
귀신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조금씩 연출해가면서 이야기로 귀신들을 불러 모으는거야.
괴담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아닌 주문이 되는거지.
그렇게 100편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자신과 관련된 괴담을 들은 귀신들은 만족하면서 돌아가지만,
100편의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자신과 관련된 괴담을 듣지 못한 귀신은 오히려 성을 내면서 그곳에
모였던 사람들에게 화를 푼다고 하더라구.
그게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자 대충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강령술은 과학적으로 봤을때는 전부 다 해명이 가능해.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학만으로는 치부하기에 힘든 일들도 많이 일어나잖아?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해명이 되는 일이라고 무턱대고 따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14, 15편을 쓰게 됐어.
어찌됐던 나는 미신을 믿는 편이고, 세상엔 과학으로 전부 다 해명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는거니까.
덧붙여 이야기 하자면, 내 충고는 미신을 믿는 사람측의 관점으로 하는 이야기야.
강령술 중에서 위험하지 않은 강령술은 없어.
정말 사소한 일도 벌어지지 않고, 잘 넘어갔다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
어찌됐건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는 의식인데, 생각을 해봐.
너희들은 누가 일루와, 이제 가봐 이러면 기분 좋겠어?
귀신들도 똑같을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강령술 같은건 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가지고 쓴거니까, 호기심에라도
해보는 일은 없도록 해줘.
그럼 이번편은 여기서 끝낼게.
이번편은 정말 재미없는데 여기까지 다 읽어줘서 고마워.
이제 정말 시험 끝나는 금요일에 돌아올게.
........아....진짜 시험 큰일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