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셔틀 몽크호샤가 물어다 주는 이야기 1 - 4
- 공포 괴담
- 2021. 1. 13.

2월말 무렵의 이야기이다.
학교도 봄방학에 들어가서, 찌질오덕 계의 맨투맨, 수학의 정석같은 우리들은
할 짓이 없어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너무도 심심해서, 관동에 있는 심령 스팟에 갔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시꺼먼 사내녀석들끼리라서
무섭다며 나에게 포옥 안겨오는 여자애도 없이,
그냥저냥 그렇게 끝났고,
우리 집에 간 6명의 찌질오덕들은 애니메이션 감상과 야겜으로 인해
심령 스팟에 갔을 보다 몇 배나 더 흥분해 있었다.
술도 들어가고 얼큰하게 취했을 무렵,
갑자기 방의 형광등이 엄청나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창문을 쾅쾅쾅쾅 두드렸다. 두 주먹으로 힘껏 내리치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몹시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 때 우리들은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 때 하고 있던 에로게임이 "스님이 유령 여자 아이를 부드러운 에로로 성불시킨다'는 컨셉의
하앍하앍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나:이거야━━━━━━━━(゚∀゚)━━━━ッ!! 친구:드디어 이것이 왔군하━━━━(゚∀゚)━━━━ッ!! 모두:하앍(萌え)!완전 하앍하앍! 모두:하아아아아아앍!!!
지금 생각해 보니, 정력의 낭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들은 야겜의 힘과 찌질오덕의 힘과, 술의 힘을 빌려 끝없는 하앍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창 하앍의 늪에 빠져 불타올랐을 때,
갑자기 방의 형광등이 꺼졌다.
다들 원형을 이루어 앉아있었는데, 그 한 가운데에 어떤 여자가 서 있었다.
색깔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긴 치마를 입고 있었고,
치마 끝자락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모두:하아아아아아아앍!! 하앍하앍! ! ! ! 친구:잠깐wwwww저건wwwww 친구:스, 슴7ㅏ !!!!!!모두:우워어어어어어어!하아아앍!!
그 후에는 슴7ㅏ 를 연호했다. 다함께 슴7ㅏ!X1000 를 외쳤다.
_ ∩ ( ゚∀゚)彡 슴7ㅏ! 슴7ㅏ! ⊂彡
여자는 잠깐 눈썹을 찌푸린 후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나는 눈썹을 찌푸린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눈썹을 찌푸린 표정 완전 하앍한데..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자 유령조차, 여자라는 여자는 우리 근처에 머물러 주지 않는다.
조금 슬프다..
끗.


'료멘스쿠나(リョウメンスクナ)'
나는 건축 관계의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이와테 현에 있는 어느 오래 된 절을 해체하러 갔다.
지금은 찾아 주는 이도 별로 없는 절이었다.
그래서 절을 부수고 있는데, 동료가 나를 불렀다.
"잠깐만 와 봐."
내가 가자, 동료의 발치에 낡아서 시커매진 길다란 나무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게 뭐야?"
"글쎄, 이게 뭔지 모르겠어... 본당 안 쪽에 밀폐된 방에 놓여 있었는데, 관리 업자한테 물어볼게."
나무 상자는 약 2미터 정도였고, 꽤 오래된 듯 나무가 삭아있는 것 같았다.
겉면에는 흰 종이가 붙어있고, 무언가가 쓰여 있었다.
옛날 글자라는 것은 알겠지만, 종이도 너덜너덜해서 무슨 말이 쓰여 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겨우 읽어 낼 수 있었던 것은
「大正??年??七月??ノ呪法ヲモッテ、両面スクナヲ???二封ズ」
"타이쇼 ??년 ?? 7월 ??의 주법으로, 료멘스쿠나를 ??에 봉인하 "
대충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나무 상자에는 못이 박혀 있어 열 수 없었고,
업자도 "내일 옛날 주지 스님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해서
그 날은 나무 상자를 가까운 컨테이너 상자에 놓아 두기로 했다.
그 다음 날. 해체 작업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그 나무 상자 말입니다만, 옛 주지 스님이 절대로 열지 말라고 엄청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가지러 가야겠다고 하시니까, 그 때까지 잘 좀 보관해 주십시오."
나는 만일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현장 감독에게 나무 상자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려 전화를 걸었다.
나: "어제 나왔던 그 나무 상자 말입니다만..."
감독: "아~ 그거? 그 쪽에서 쓰고 있는 중국인 알바 두 명 있잖아? 그 녀석이 제 마음대로 열어 버렸어! 어쨌든 빨리 좀 와 줘!!"
불길한 예감이 들어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다.
컨테이너 주변에 5~6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중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이 넋이 나가 컨테이너 앞에 앉아 있었다.
감독: "이 녀석이 말이야, 어젯밤에 친구랑 재미삼아 그 상자를 열어 본 모양이야. 문제는 그 안에 들어 있던 내용물인데... 이것 좀 한 번 볼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양 손을 복서처럼 움츠린 사람의 미이라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이상한 점은... 머리가 둘이라는 것이었다. 흔히들 샴 쌍둥이라고 부르는 그것.
그 미라는 '머리가 양 쪽에 두 개가 붙어 있고, 팔이 좌우 2개씩에 다리는 평범하게 두 개'인 이상한 형태였다.
나도 많은 기형아 사진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기형인이거나, 그렇게 만들어 놓은 조형물이라고 생각했다.
감독: "이걸 좀 봐. 쇼크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 두 사람 아무 말도 안 해."
우리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중국인 아르바이트 생 둘은 넋이 나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단 그 중국인 아르바이트 생 두 명은 일단 병원에 보내기로 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을 때,
80이 넘어 보이는 옛 주지 스님이 아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
스님은 입을 열자 마자
"그걸 열어 버린 게냐!! 이 천치같은 것들이 열고 말았구나!!
끝이다.. 열었으니 모든 게 끝이야..."
우리들은 너무도 서슬퍼런 그 모습에 잠시 멍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들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네 이놈, 료멘스쿠나 님을 그 때 교토의 OO절에 보내라고 했지 않느냐!!
이 천치같은 놈이 보내지 않았단 말이냐!! 이 멍청한 녀석아!!"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정했다.
"누가 열었느냐? 병원에 갔다고? 그 녀석들은 이제 손 쓸 수 없겠지만, 일단 당신들 액은 쫓아 주겠네."
우리는 너무도 겁에 질려 있었기에, 주지 스님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독경을 외고, 경전 같은 것으로 세게 등과 어깨를 맞았다.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주지 스님은 차에 나무 상자를 싣고, 헤어질 때에 이렇게 말했다.
"안됐지만, 당신들 오래 못 살 거야."
그 후, 중국인 둘 중 한 명이 의사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근경색으로 병실에서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정신 병원으로 이송, 해체 작업원 3명도 알 수 없는 고열에 자리를 보전하게 되었고,
나도 실수로 밟은 못이 발을 관통하여 다섯 바늘을 꿰맸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은 역시 기형인이고, 차별받는 삶에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이런 2ch 오컬트 판을 찾아 볼 만큼
이 쪽에 관심이 많아서, 진상을 알고 싶어 주지 스님에게 몇 번이나 연락을 해 보았지만
완전히 무시당했다.
그러나 함께 왔었던 아들(50이 넘은 부동산 경영자)의 연락처가 있어서 연락해 보았더니
이 사람은 비교적 밝고 활달한 사람이어서
무언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지도 모르기에
오늘 밤에 함께 술을 마시기로 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료멘스쿠나'에 대한 이야기가 「宗像教授伝奇考」라는 만화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스쿠나 족'이라고 하는, 먼 옛날에 일본에 건너 온 외국인이 아닐까 추측되는 사람들이
태고의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다.
그것이 이즈모 권(圈)의 문화를 형성하고,
이나바의 흰 토끼 전설도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의 건국 설화도 이것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라 추측된다.
그리고 야마토 조정에 의한 이즈모 침략이 발생하여,
쫓겨 다니던 스쿠나 족이 도착한 곳이 지금의 히다 지방이었다.
일본 서기에 의하면, 히다에 '스쿠나'라고 하는 괴물이 있어,
사람들을 해치기에 병사를 보내어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고 한다.
즉,
'스쿠나'란, 야마토 조정 이전 시대에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외래인이며,
아마도 고대 인도의 제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이즈모의 어느 곳에서 발견한 동굴 깊숙한 곳에 있던 것이,
「リョウメンスクナ」(両面宿儺)료멘스쿠나의 상(像)이었다고 한다.
스쿠나 족은 거울처럼 검게 빛나는 배인 라마선羅魔船을 타고 왔다고 한다.
어쩌면 료멘스쿠나 님도 도망치다 도망치다 이와테 지방에 온
스쿠나 족의 후예일 지도 모르겠다.
만나기 직전이 되어서야 주지 스님의 아들로부터 "역시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전화 상이라도 좋으니, 이야기해 주실 수 있는 부분까지만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여
겨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들: "미안하네. 아버지가 하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못을 박으셔서 말이지. 실은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도 위험하긴 하지만."
나: "아닙니다. 저야말로 무리한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결국 그건 뭐였던 겁니까?"
아들: "그건 타이쇼 시대에, 그 시절의 서커스단의 구경거리였던 기형인이네."
나: "그럼 그렇게 붙은 채로 살아있었던 겁니까? 샴 쌍둥이같은 건가요?"
아들: "그렇지. 태어나고 몇 년 동안은 이와테 현의 어느 부락에서 살았던 모양인데, 생활이 궁핍해진 부모가 인신매매단에 팔아 넘긴 거야. 그렇게 서커스단으로 흘러 들어간 거지."
나: "그렇군요.. 그런데 왜 그런 미라 상태가 된 겁니까?"
아들: "솔직히 말하면, 미라가 아니라 등신불이야."
나: "등신불이라면... 자진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들: "자네...
다른 사람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할 거지?"
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러고 싶습니다."
아들: "솔직해서 좋구만. 뭐, 나도 전부 다 말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지. 그건 말이네, 억지로 그렇게 된 거야. 당시에, 지금으로 따지면 말도 안되는 오컬트 교단이 있었어. 교단 이름은 말해 줄 수 없네. 지금도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을 거야. 이 교단의 교주라는 놈이 말도 안되는 미친 놈이었어. 외법外法밖에 쓰질 않는 거야.
나: "외법...이라니요?"
아들: "쉽게 말하자면, 해서는 안 될 일인 거지. 얼마 전에 真言立川流진언 타치카와 류가 이단이다, 외법이다 떠들썩했지만, 그런 간단한 게 아니야.
나: "구체적으로... 어떤...?"
아들: "당시 자료도 전혀 남아 있질 않고, 이름도 가명이고, 원래부터 앞에 나서서 활동하는 녀석도 아니었고, 지금 교단이 존속하고 있다고 해도, 현재 교주와는 전혀 연결 고리도 없을 거고... 이름은 말해 주겠네... 物部天獄모노노베 텐고쿠. 그게 그 교주의 이름이네.
나: "모노노베 텐고쿠. 가명이겠지요?"
아들: "그래. 가명이네. 그런데 그 모노노베 텐고쿠가 서커스단에 갔을 때에 기형인 몇 명을 거금 탈탈 털어 사 들인 거야. 그 샴 쌍둥이도 포함해서."
나: "...그래서요?"
아들: "자네, '코도쿠'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나?"
나: 항아리에 독벌레를 몇 마리 넣어 놓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벌레를 사용해 저주를 거는 것 말씀이십니까?
아들: "그래! 자네 그걸 어떻게 알고 있나?"
나: "뭐어... 어떠다보니... 그래서요?"
아들: "텐고쿠는 그 '코도쿠'를 사람으로 한 거야.
나: "사람을 밀실에 가둬서 말씀이십니까? 설마요..."
아들: "서커스단에서 사 들인 기형인들로 그걸 한 거지. 교단 본부가 어디인 지는 모르겠지만, 지하 밀실에 감금했어. 그런데 그 샴 썅둥이가 살아 남은 거야."
나: "감금 기간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아들: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이의 살을 뜯어 먹고, 자신의 똥오줌을 먹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갈 수 없는 기간. 이라고 하면 짐작이 되겠지."
나: "상상하고 싶지도 않군요..."
아들: "그런데 모노노베 텐고쿠는 처음부터 샴쌍둥이가 살아남도록 손을 써 둔 모양이야. 다른 기형인들에게는 치명상을 입히고, 숨이 끊어질 듯 말 듯한 상태로 방치했어. 모노노베 텐고쿠는 기형인들의 그 기괴한 모습에 끌린 게 아닐까."
나: "그렇군요..."
아들: "그래서, 살아남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모노노베 텐고쿠에게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어. 바로 다른 방에 혼자 가둬 두고, 아사하도록 만들었지. 그리고 방부 처리를 해서 등신불로 만들었어. 이렇게 '료멘스쿠나'가 완성된 거지.
나: "'료멘스쿠나'라는 게 대체 뭡니까?"
아들: "신화 시대에 가까운 먼 옛날에, '료멘스쿠나'라고 하는, 2개의 얼굴에 4개의 손을 가진 괴물이 있었다는 전설을 빌어 그 샴 쌍둥이를 그렇게 부른 거지."
나: "그렇군요..."
아들: "그 료멘스쿠나를 말이야, 모노노베 텐고쿠는 교단의 본존상으로 삼았어. 呪仏(저주의 불상)로 말이지. 사람을 저주해 죽일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을 저주해 죽일 수 있을 거라고 모노노베 텐고쿠는 그렇게 믿었어.
나: "그 저주의 대상은 누구였습니까?"
아들: "아버지는 나라였다고 말했지."
나: "일본 그 자체를 말입니까?"
아들: "정말 미친 놈이었지. 그런데 말이야, 저주의 효력은 그 뿐만이 아니었어." 료멘스쿠나의 뱃속에 무언가를 집어넣으면..."
나: "무언가...라니요?"
아들: "고대인의 뼈야. 야마토 조정에게 멸한,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반역자지. 역적. 그 고대인의 분골은 배에 넣어서..."
나: "그런 걸 도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아들: "자네도 TV나 신문에서 본 적 있지? 고대 유적이나 무덤이 발굴될 때 발굴 작업원이 있잖아. 당시에는 그 부근의 경비가 삼엄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서 주로 훔쳐 온 모양이야."
나: "쉽게 믿을 수는 없는 이야기이군요..."
아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말이지, 타이쇼 시대에 크게 발생한 재해가 이만큼이나 있다고."
1914(大正3)年:桜島の大噴火(負傷者 9600人) 1914(타이쇼3)년: 사쿠라지마 대분화 (부상자 9600명) 1914(大正3)年:秋田の大地震(死者 94人) 1914(타이쇼3)년: 아키타 대지진 (사망 94명) 1914(大正3)年:方城炭鉱の爆発(死者 687人) 1914(타이쇼3)년: 호죠 탄광 폭발 (사망 687명) 1916(大正5)年:函館の大火事 1914(타이쇼3)년: 하코다테 대화재 1917(大正6)年:東日本の大水害(死者 1300人) 1917(타이쇼6)년: 동일본 대수해 (사망 1300명) 1917(大正6)年:桐野炭鉱の爆発(死者 361人) 1917(타이쇼6)년: 키리노 탄광 폭발 (사망 361명) 1922(大正11)年:親不知のナダレで列車事故(死者 130人) 1922(타이쇼11)년: 오야시라즈에서 산사태로 인한 열차 사고 (사망 130명)
そして、1923年(大正12年)9月1日、関東大震災、死者・行方不明14万2千8百名
그리고, 1923년 (타이쇼 12년) 9월 1일, 관동 대지진, 사망,행방불명 14만2천8백명.
나: "그게 뭐 어쨌다는 건지...?"
아들: "전부 '료멘스쿠나'가 이동했던 지역이라는 군."
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교단 지부가 그렇게까지 곳곳에 퍼져 있다는 말입니까? 우연이겠죠....."
아들: "나도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네. 그런데 타이쇼 시대 최대 규모이자 최악의 재해였던 관동 대지진 날에 말이네. 그 날,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 모노노베 텐고쿠가 죽었네."
나: "죽었다구요?"
아들: "자살이라고 듣긴 했네만, 순수 일본인이 아니었다는 소문도 있고..."
나: "어떻게 죽었답니까?"
아들: "일본도로 목을 베었다네. 료멘스쿠나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피로 혈서를 썼다네."
나: "뭐라고 쓰여 있었습니까?"
日 本 滅 ブ ベ シ일 본 은 멸 해 야 한 다.
나: "그게... 관동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 있었던 일인 거지요?"
아들: "그렇다네..."
나: "......우연이겠죠?"
아들: "......우연이겠지."
나: "그 후 , 어떤 경위로 료멘스쿠나는 이와테 현의 그 절로 오게 된 걸까요?"
아들: "아버지도 그것만은 말씀해 주지 않으셨네."
나: "그 때, 주지 스님께서 '왜 교토의 그 절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건 무슨 말씀인 지..."
아들: "아, 그 이야기를 들었군. 이미 3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실은 나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님이 될 예정이었어. 그 때 내 태만이라고 할까, 잘못 때문에... 그 후로 그 절도 계속 방치되었고.... 자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네."
나: "그렇습니까.... 지금 료멘스쿠나는 어디에...?"
아들: "그건 나도 모른다네. 요 며칠 간 아버지와 연락이 닿질 않아. 그걸 가지고 돌아 간 이후에, 이상한 차에 쫓긴다는 말을 들었네." 나: "그렇군요... 전부 다 말씀해 주시지는 않는다고 하셨지만, 어째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알려 주시는 겁니까?"
아들: "아버지가 그 때 말했잖아?
안됐지만, 자네들오래살지 못할 거라고...."


하루미의 최후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당시, 나는 어느 지방의 싸구려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어느 여자 한 명과 사귀며 함께 동거를 했다.
그녀의 이름을 '하루미'라고 칭하겠다.
하루미는 도박을 좋아했다. 파칭코, 경정, 경륜, 포커, 마작 등.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번번이 지기만 했다.
예상하셨겠지만, 곧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미는 어떻게든 일을 하며 갚으려고 했다.
동거하기 시작한 지 2년 쯤 되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하루미는 사채에 손을 대고 말았다.
어느 날 밤, 집으로 두 명의 남자가 찾아왔다. 척 봐도 야쿠자였다.
돈을 못 갚으면 몸 파는 곳으로 넘겨 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다.
그렇지만 하루미는 1주일,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하며 열심히 일을 했다.
비겁하다고 여기실 지는 모르지만,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야쿠자와 관련되는 건 질색이다.
지금은 나를 비난할 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들도 나같은 상황에 처하면 알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밤, 평소처럼 야쿠자들이 집으로 쳐들어 왔다.
그런데 평소와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좀 높아 보이는 간부 급 야쿠자가 온 것이다.
한 차례 하루미와 이야기를 나눈 후, 성큼성큼 나에게로 왔다.
"저게 니 여자 맞냐?"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 그렇다고 했다.
"그럼 니가 저 여자 빚 대신 갚을 거냐?"
그 당시 하루미의 빚은 천만 엔 가까이 부풀어 있었다. 대신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당연히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면 저 여자는 내가 가져간다."
나에게 해만 안 끼친다면 상관없다고 체념했다.
사실, 하루미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도 아니었다.
몸만 원했을 뿐.
그런데 그 남자가 이상한 말을 했다.
"저 여자에 대해서는 앞으로 잊어버려.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않는다고 맹세할 수 있으면, 이걸 받아."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나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딱 백만 엔이 들어 있었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역시 야쿠자에게서 받는 돈은 찜찜했다.
잘못하면 나중에 말도 안 되는 거액의 이자를 붙여 갚으라고 협박할 지도 모른다.
거절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부하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받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했다.
마지못해 돈을 받았다.
"혹시 이후에 오늘 일을 그 누구에게라도 발설하면, 니가 세상 어디에 숨는다고 해도 찾아내서 죽일 거다."
나는 막연히, 하루미가 매춘업소로 팔려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일에 쓰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훨씬 비참한 일에.
하루미는 어느 정도의 옷과 잡화만 여행가방에 쑤셔 담고는, 그대로 끌려 갔다.
집을 나설 때, 하루미는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쓰윽 나갔다.
나는 혼자 남겨진 집에 당분간 멍하니 서 있었다.
내일이라도 당장 가게를 그만두고 멀리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야쿠자가 알고 있는 집에 더 이상 살기 싫었다.
문득 하루미가 쓰고 있던 화장대에 눈길이 갔다.
리본이 달린 상자가 놓여 있었다.
열어 보니, 내가 예전부터 갖고 싶어했던 시계가 들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내일이 내 생일이었다.
눈물이 났다.
그 때서야 비로소, 내가 하루미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하루미를 되찾으러 야쿠자에게 쳐들어 갈 수는 없었다.
이건 현실이고,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 날, 바로 가게를 그만 둔 나는 백만 엔을 자금으로 해서 이사하기로 했다.
가능한 한 먼 곳으로 가고 싶었기에, 당시 큐슈에 살고 있던 나는 홋카이도로 이사했다.
일단 살 곳이 정해졌고, 급한 불을 끈 나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물장사는 이제 지긋지긋했기에, 올빼미형 인간인 나에게 딱 맞는 야간 경비 일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금방 싫증을 내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꽤 오랫동안 그 직장에서 일을 했다.
하루미에 대해서는 가끔씩 떠올리곤 했다.
그 손목시계는 늘 차고 있었다.
이 곳으로 오고 나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또 헤어지기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약 한 달 전, 동료인 M이 '엄청난 비디오'가 있다며 말을 걸어 왔다.
나는 어차피 야동일 거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M이
"스너프 비디오라는 거에 대해서 알고 있어?" 하고 물어 왔다.
나도 한가할 때엔 인터넷을 자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 통해서 손에 넣은 건데, 이거 한 번 볼래?"
마침 새벽 3시의 휴식 시간이었기에, 심심풀이로 괜찮겠지 싶어, 비디오를 보기로 했다.
나는 어차피 그런 건 짜고 찍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쉽게 승낙했다.
비디오를 넣고, M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전라의 젊은 여자가 넓은 우리 안에 누워 있었다.
머리카락도 포함해, 온 몸의 털이란 털은 다 깎여 있었다.
약에 취한 건 지,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하루미였다.
시간이 지나고, 굵은 튜브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 안에 거대한 아나콘다 한 마리가 들어왔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10미터는 족히 넘어 보였다.
그것은 천천히 하루미에게 다가갔다.
M은 "장난 아니지?"하며 뿌듯한 듯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천천히 몸뚱이를 구부려 하루미의 몸을 둘둘 휘감았다.
성대나 혀도 망가진 것인 지, 하루미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서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하루미의 몸이 마치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해 졌다.
10분 정도가 경과하자 그것이 입을 크게 벌렸다.
머리카락 한 올 없는 하루미의 머리를 집어삼킨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좀 오래 걸려."라며 M은 비디오를 빨리감기했다.
그것이 하루미의 머리를 다 삼키고 나자, 이번에는 하루미의 어깨를 삼키기 시작했다.
몸통 부분에 이르렀을 때, 테이프가 끝났다.
"이거 뒤에 두 편 더 있어."
"됐어."
그리고 나는 도망치듯 순찰을 돌았다.
그 날 이후, 항상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하루미의 얼굴을 한 커다란 뱀이 나를 얽어 매고 숨통을 조여 온다.
내 뼈가 으스러지고, 하루미가 나를 머리부터 천천히 집어 삼킨다.
나는 하루미의 뱃속에서 천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마치 엄마 뱃속으로 돌아간 것 같은 안정감마저 느낀다.
그 비디오는 몇 개월치 월급을 털어 M에게서 사 들였다.
세 편을 모두 보고 난 후에,
나는 울었고,
모든 비디오를 때려 부쉈다.
그 후로부터, 깊은 밤에 혼자 일을 하고 있으면
나는 하루미를 느낀다.
혼자서 순찰을 돌고 있으면 뒤에서 찰박찰박 발소리가 들린다.
뒤돌아보면, 그 곳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다시 또 걷기 시작하면,
젖은 수건를 바닥에 내던진 것처럼 찰박찰박하는 소리가 난다.
하루미인가, 싶었지만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척과 발소리만 느껴질 뿐이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 이어지자, 정신이 황폐해 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휴가를 받아 쉬고 있다.
그런데 3일 전에,
하루미가 나타났다.
깊은 밤, 침대에 앉아 멍하니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하얀 연기같은 것이 눈 앞에서 한들한들거렸다.
담배 연기인가.
그런데 움직임이 이상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흔들흔들 하며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루미였다.
이미 녹아 내리기 시작하고 뼈가 부서진 온 몸을
마리오네뜨처럼 흔들며, 아직 남아 있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 보았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입을 옴짝였지만
혀가 없는 건 지, 성대가 망가진 건 지, 끙끙댈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샌가 하루미는 사라져 있었다.
창피하지만, 나는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그 다음 날도 하루미는 나를 찾아 왔다.
이젠 하루미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체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하루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다.
하루미는 또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입을 움직였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시계. 아, 그 시계 정말 고마웠어.그 때, 아무 것도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그 시계는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어! 이거 봐, 시계!"
반 미치광이처럼 나는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그러자 하루미가 부러진 목을 꿋꿋하게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간 중간 끊기긴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분명히 들었다.
"나.... 당신 아이가 갖고 싶었어...."
오늘도 다시 어둠이 찾아 온다.
